서재 님과 서림 님께,
인연록
두 사람의 여덟 글자를 나란히 놓고 엮은 인연의 기록
己卯 · 甲戌
八字書齋 · 팔자서재
CONTENTS
차례
- 서문달서생의 편지두 권의 책을 나란히 펼치기 전에
- 제1장두 사람의 여덟 글자서로에게 어떤 글자인가
- 제2장끌림과 부딪힘합 · 충 · 원진
- 제3장서로의 언어성격 · MBTI · 같은 말 다르게 듣기
- 제4장함께 사는 법마음 · 돈 · 생활 · 가족
- 제5장두 사람의 시간대운 · 가까워지는 해와 조심할 해
- 맺음두 사람에게 남기는 질문함께 읽고 함께 답할 세 가지
서재 님: 양력 1994년 8월 21일 새벽 4시 30분 · 서울 · 여성
서림 님: 양력 1992년 10월 25일 저녁 6시 10분 · 서울 · 남성
진태양시 보정(−32분) · 두 사람의 대운 · 설문 4문항
PREFACE
달서생의 편지
두 권의 책을 나란히 펼치기 전에
안녕하세요, 서재 님 그리고 서림 님. 달서생이에요. 이 서재에는 사람마다 한 권씩 책이 꽂혀 있다고 말씀드리곤 해요. 그런데 가끔은 두 권의 책을 나란히 펼쳐 봐야 보이는 이야기가 있어요. 한 권만 읽을 때는 몰랐던 문장이, 옆 책의 문장과 만나 새로운 뜻이 되는 순간이요.
이 책은 궁합 점수를 매기는 책이 아니에요. 잘 맞는다, 안 맞는다를 판정하는 대신, 두 사람이 왜 끌리는지, 어디서 자꾸 부딪히는지, 그 부딪힘을 어떻게 다루면 좋은지를 읽어 드릴게요. 어떤 관계든 부딪히는 자리는 있어요. 중요한 건 그 자리를 미리 알고 있느냐예요.
두 분이 들려준 대답도 함께 엮었어요. 특히 "연락하는 빈도와 주말을 보내는 방식"으로 자주 부딪힌다는 대답은, 두 분의 사주를 나란히 놓았을 때 아주 또렷하게 보이는 자리였어요. 이 책의 3장과 4장에서 그 이야기를 자세히 할게요.
책은 다섯 장으로 되어 있어요. 1장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글자인지, 2장에서는 어디서 끌리고 부딪히는지, 3장에서는 사랑을 표현하는 언어가 어떻게 다른지, 4장에서는 함께 살 때 무엇을 약속하면 좋은지, 5장에서는 두 사람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담았어요.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지금 가장 궁금한 장부터 펼쳐도 좋아요.
① 두 사람의 관계 → 연인 (결혼 이야기 중)
② 함께한 시간 → 3년
③ 요즘 가장 자주 부딪히는 일 → 연락하는 빈도, 주말을 보내는 방식
④ 각자의 MBTI → 서재 님 ISFJ · 서림 님 INTJ

달서생이 책은 두 분이 함께 읽으면 가장 좋아요. 한 장씩 번갈아 소리 내어 읽어 보셔도 좋고요.
CHAPTER 1
두 사람의 여덟 글자
서로에게 어떤 글자인가
서재 님 · 1994년생
서림 님 · 1992년생
서재 님은 밭, 서림 님은 큰 나무
서재 님을 뜻하는 글자는 기토(己土), 씨앗을 품고 물을 머금는 부드러운 밭의 흙이에요. 서림 님을 뜻하는 글자는 갑목(甲木), 곧게 위로 자라는 큰 나무예요. 밭과 나무. 이 두 글자는 명리에서 가장 유명한 짝 중 하나예요. 큰 나무는 밭에 뿌리를 내려야 서 있을 수 있고, 밭은 나무가 있어야 비바람에 흙이 쓸려 가지 않아요.
서재 님의 사주에서 서림 님의 글자(甲)는 정관(正官)이에요. 여성의 사주에서 정관은 반듯하고 믿음직한 사람, 남편의 자리로 읽는 글자예요. 반대로 서림 님의 사주에서 서재 님의 글자(己)는 정재(正財)예요. 남성의 사주에서 정재는 아내의 자리, 곁에서 생활을 함께 꾸려 가는 사람이에요. 두 사람은 서로의 사주에서 정확히 "배우자의 글자"로 놓여 있어요.
큰 나무와 밭은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방식은 달라요. 나무는 위로 자라며 앞날을 바라보고, 밭은 아래에서 오늘의 뿌리를 품어요. 서림 님이 늘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서재 님이 오늘의 안부를 묻는 건, 두 글자의 본성 그대로예요. 한 사람은 미래를, 한 사람은 현재를 지키는 짝이라, 둘이 함께면 오늘과 내일이 모두 채워져요.
두 사람의 일주
서재 님의 기묘(己卯) 일주는 밭 위에 봄꽃이 핀 모습이에요. 부드럽고 다정하지만, 꽃이 흙의 양분을 먹고 자라듯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많이 쓰는 일주예요. 일지에 도화가 앉아 있어 가까이 지낼수록 매력이 드러나요. 서림 님이 3년을 함께하며 점점 더 서재 님에게 기대게 된 건 이 은근한 매력 때문이에요.
서림 님의 갑술(甲戌) 일주는 가을의 단단한 흙 위에 선 큰 나무예요. 쉽게 흔들리지 않고, 한번 정한 길은 끝까지 가는 일주예요. 일지 戌은 편재, 현실을 다루는 감각이에요. 말보다 결과로 보여 주려는 사람이라, 서림 님의 다정함은 대개 계획과 행동 속에 숨어 있어요.
서로에게 비치는 모습
서재 님 눈에 비친 서림 님은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에요. 정관의 글자로 보이니까요. 말수는 적어도 약속을 지키고,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 주는 사람으로 느껴져요. 다만 정관은 반듯한 만큼 조금 멀게 느껴지기도 해서, 서재 님은 가끔 "이 사람 속을 모르겠다"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서림 님 눈에 비친 서재 님은 "함께 생활을 꾸릴 사람"이에요. 정재의 글자로 보이니까요. 곁에 있으면 일상이 정돈되고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에요. 다만 정재는 너무 익숙해지면 고마움을 잊기 쉬운 글자라, 서림 님은 서재 님의 챙김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도록 마음을 써야 해요.
다섯 기운, 서로 채우고 비우는 자리
| 기운 | 서재 | 서림 | 읽기 |
|---|---|---|---|
| 나무 木 | 3 | 1 | 서재 님이 서림 님의 부족한 나무를 채워요 |
| 불 火 | 1 | 0 | 둘 다 적어요. 두 사람이 만나야 생기는 불이 있어요 |
| 흙 土 | 2 | 2 | 서림 님의 흙이 서재 님에게 힘이 돼요 |
| 쇠 金 | 1 | 3 | 서림 님 쪽에 무거운 쇠가 많아요 |
| 물 水 | 1 | 2 | 서림 님의 물이 서재 님에게는 돈의 기운이에요 |
두 분 모두 나를 돕는 기운이 적은 신약한 사주예요. 서재 님은 약 26%, 서림 님은 약 20%로, 서림 님 쪽이 더 여려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두 사람이 서로에게 필요한 기운을 쥐고 있다는 거예요.
서림 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물, 그리고 같은 나무의 기운이에요. 서재 님의 사주에는 나무가 세 개나 있어요. 서재 님 곁에 있으면 서림 님은 혼자 버티던 무게를 나눠 지는 느낌을 받아요. 반대로 서재 님에게 필요한 건 불과 흙이에요. 서림 님의 사주에는 흙(戌)이 두 개 있어서, 서재 님은 서림 님 곁에서 발 디딜 땅이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대신 조심할 것도 있어요. 서림 님의 사주에는 쇠가 셋이나 있는데, 서재 님에게 쇠는 재능을 꺼내 쓰는 기운이면서 힘을 빼는 기운이기도 해요. 서림 님이 일의 압박으로 날이 서 있을 때, 서재 님이 그 기운을 그대로 받아 내면 서재 님이 먼저 지쳐요. 서림 님의 날카로움은 서재 님을 향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 두면, 받아 내지 않고 흘려보낼 수 있어요.